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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컴의 면도날 법칙(Ockham's Razor)
단순한 게 최고
설명은 간단할수록 좋다
오컴의 면도날(Ockham's Razor)은 중세 말기인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이자 프란체스코 수도사였던 윌리엄 오컴(William of Ockham)의 신학 논리 전개방식에서 유래된 원리입니다. 오컴은 자신의 책에서 '필요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가정하지 마라.',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면 많은 수의 논리를 세우지 마라.'고 하였습니다. 즉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흔히 경제성의 원리, 단순성의 원리 혹은 절약성의 원리라고 불리는 면도날의 법칙은 어떠한 현상을 설명할 때는 불필요한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가정은 모두 버리고 필요한 말만 간단 명료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즉,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2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는 뜻으로 불필요한 가설은 면도날로 잘라버린다는 비유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를 보고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나무가 벼락에 맞았다.
2. 어떤 사람이 도구를 이용해서 나무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하지 않도록 적절히 그을린 다음 자신이 그을렸다는 흔적을 완전히 없앴다.
이 상황을 판단할 어떤 다른 증거가 없는 경우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해 보면, 1.의 나무가 그을린 것은 벼락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나무가 벼락에 맞아서 그을린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적은 수의 가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오컴이 살던 서양의 중세시대에는 종교 철학이 번성했었습니다. 많은 철학자가 복잡하게 논쟁을 벌이곤 했습니다. 철학자들이 펼친 논쟁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말들이 많이 나와 결론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중세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논쟁 속에서, 오컴은 토론에서 무의미한 진술들을 과감하게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컴은 지나친 논리 비약이나 필요 없는 전제를 진술에서 잘라내는 면도날을 토론에 도입하여 “쓸데없는 다수를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무언가를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중 가장 적은 수의 가정을 사용하여 설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컴에 의하면 설명은 간단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가정은 가능한 한 적어야 하며, 피할 수만 있다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컴의 면도날은 영국 경험철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턴( Isaac Newton )은 '진실은 단순함 속에 있지 복잡함이나 혼란 속에 있지 않다'고 했고, 프리드리히 실러( Friedrich Schiller ) 또한 '단순함은 성숙의 결과'라고 했습니다.
오컴의 면도날은 가설을 정리하는 추론방식일 뿐 진실과 거짓을 가르는 잣대가 아닙니다. 이를 진위 판단의 근거로 삼으면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히캄의 격언(Hickam's dictum)
오컴의 면도날과 함께 거론되는 것은 '히캄의 격언(Hickam's dictum)'입니다.
1950년대 존 히캄이란 미국 의사는 자주 "환자들은 가질 수 있는 모든 질병을 가질 수 있다."는 것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히캄의 격언(Hickam's dictum)으로 유명한 이 이론은 논리 용어이면서 의학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기침을 심하게 하는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심한 기침을 하는 이 환자는 단순하게 감기일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침은 폐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축농증, 역류성 후두염 등 여러 질병의 증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히캄의 격언’은 아무리 하찮은 증상이라 하더라도 환자의 모든 증상을 눈여겨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검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어떤 현상의 모든 가능한 설명을 제시할 때 쓰이는 방법입니다.
오컴의 면도날은 어떤 사실을 설명할 때 제시된 근거 중에서 없어도 되는 부분을 정리하는 방법이고,
히캄의 격언은 검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어떤 현상의 모든 가능한 설명을 제시할 때 쓰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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